요즘 아토피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주원이 어린 시절에 다리 등이 붉게 색갈이 변하고, 긁어 대는 아토피 때문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주원이가 고생이 많았겠지요. 아래 글은 한겨레21에 올라온 글을 퍼온 것입니다. 아토피와 과자와의 관계 정확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게 요지이며, 언젠가는 진실이 알려질 것으로 생각되어 올려 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알레르기 원인의 하나로 식품첨가물을 든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의 벤 페인골드 박사다. 그는 최초로 첨가물의 유해성을 연구한 의사로 알려졌다. 아토피성 피부염 역시 알레르기 현상의 한 가지. 그래서 첨가물이 아토피의 원인 물질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문제는 식품업계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 지난해 국내의 한 언론이 이 문제를 보도하자 여론이 들끓었다. 급기야 보건당국과 학계가 검증에 나섰다.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약 8개월이 지난 최근, 당국이 공식 발표한 결론이다. 언뜻 귀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첨가물이 아토피의 원인 물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언론들은 일제히 ‘무관’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자녀들에게 과자를 주면서도 늘 찜찜해하던 부모들에게는 큰 희소식일 터다.


△ 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안도감은 곧 실망감으로 바뀐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면 연구 설계에 큰 오류가 있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결론이 무리하게 도출됐다는 사실도 도처에서 발견된다. 정말로 첨가물과 아토피의 상관관계를 규명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표본 선정의 잘못이다. 연구팀도 인정했다시피 경증의 알레르기 환자를 표본으로 삼았다. 그들이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가? 표본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표본의 대표성이란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다.

또 특정 첨가물 몇 가지를 조합한 시료로 단 한 번 실험했다는 점도 수긍할 수 없다. 표본이 경증 환자라는 점, 시료의 첨가물 농도가 낮다는 점(일일섭취허용량(ADI)의 10분의 1) 등과 맞물려 이 문제는 더 두드러진다.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투여할 때 생기는 변화를 관찰해야 했다.

다소 전문적인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화학물질은 단독으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물질이 핵이 되어 단백질 등에 의해 둘러싸이면 비로소 알레르겐, 즉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컨대 타르색소는 자체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식품에 사용되어 단백질 등과 함께 섭취되면 알레르겐 짓을 한다. 이때 그 화학물질을 학자들은 ‘햅텐’(hapten)이라고 부른다. 이번 실험에서는 그 경우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물론 이런 연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팀도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조사가 계획대로 안 되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예 조사를 하지 말든가, 아니면 결론을 내리지 말았어야 옳다. 심리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으로는 아토피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을 설득할 수 없다.

이번 조사는 다시 시행돼야 한다. 정교한 연구 설계가 어렵다면 차라리 단순화하는 방법도 있다. 주변에는 과자만 먹으면 긁어대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과자는 괜찮다. 한두 명이라도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토피의 원인을 심도 깊게 분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비자들은 그처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결론을 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역학조사에 대한 제대로 된 틀을 갖춰야 한다.


원문: http://h21.hani.co.kr/section-021136000/2007/02/0211360002007020206460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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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스랩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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